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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자리잡는 중/한영 국제커플

[국제 결혼 / 영국 결혼식] 드디어 D-Day

by 문먐미 ⋆⁺₊⋆ ♡̷̷̷ 202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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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후, 코로나 양성이 뜨는 바람에

이틀 정도 오한으로 고생하고 이것저것 정리하느라

이제서야 쓰는 영국 결혼식 후기!!

 

 

내가 치룬 결혼식 순서가 보통 전형적인 서양 결혼식이기 때문에

해외 결혼식이 어떤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 포스팅을 보고 궁금증을 해결하셔도 될 것 같다.

 

 

아침 9시부터 준비해서 자정 12시가 되서 끝난 결혼식이기 때문에

사진 스압 주의하시길 바라며..

 

담당플래너가 아침에 들고온 크로와상

 

 

 

[국제 결혼] 결혼식 D-1 들러리 친구들과 함께 보낸 밤

남편은 D-2에 미리 시댁으로 올라갔다. 다음날, 대망의 D-1에 나의 들러리가 되어줄 친구들과 함께 고스필드 홀로 향했다. 저택 옆에 딸려있는 작은 오두막에서 결혼식 전 날 하룻밤을 묵게 되었

peppercorn.tistory.com

 

 

결혼식 전 날, 나는 들러리 친구들과 함께 미리 웨딩홀에 들어가서 하룻밤 묵었다.

아침 8시 반에 눈이 떠져서 친구들과 야외 정원에서 아침밥을 먹는 와중

담당자가 아침인사와 함께 크로와상을 들고왔다.

(결혼 전에 끊임없이 사육 당해버린...)

 

 

아침을 먹고 정리하는 사이

9시 20분 쯤에 헤어드레서가 도착했다.

친구들 머리 먼저 셋팅해주고

11시에 브라이덜 스위트로 짐을 옮기는 것을 도와주었다.

 

 

Lady's Chamber에서 브라이덜 스위트로 이동하는데

기분이 참 묘했다.

그 이유는 그동안 따로 연락했던 모든 서플라이어들이 도착해서

나와 인사를 나누는데

이 하루를 위해 모두들 한 곳에 모여있다는 것이 정말 묘했다.

 

 

처음보는 중년의 남성이 나를 보고 인사를 했고

그는 오늘 결혼식 사진을 찍어줄 포토그래퍼였다.

플로리스트도 도착해서 눈인사를 나누었다.

아쉽게도 방으로 올라가 머리와 메이크업을 하고 있어서

웨딩 케이크를 만들어준 베이커는 만나지 못했지만..

 

 

친구들 머리 셋팅을 어느정도 하고나서 신부머리 시작.

머리를 하는 도중 샌드위치도 도착했다.

샌드위치 필링은 결혼 전에 미리 골랐는데

계속 사육 당했던지라 하나만 먹고 더이상 들어가지 않았다.

 

 

포토그래퍼는 브라이덜 스위트와

저택 밖을 오가며 사진을 계속 찍으러 다니셨다.

 

 

 

서양식 결혼은 결혼할 때 신부가 꼭 해야하는 관습이 있다고한다.

빌린 것, 오래된 것, 새로운 것, 파란색 아이템.

 

 

나는 오래되고 빌린 물건으로 다니엘 외고조할머니의 목걸이를 빌렸고

친구가 조심스럽게 오래된 목걸이를 목에 걸어주었다.

 

 

 

사실 준비를 다 한 뒤,

들러리들과 로브샷과 드레스샷도 널널히 찍으려고 했다.

 

 

그런데 머리가 9시 30분부터 1시 30분이 조금 넘는 시간에 겨우 끝났고

세레모니는 1시 30분에 시작이었어서

로브샷 하나 저렇게 부랴부랴 찍고

바로 드레스로 갈아입고 세레모니를 하러 나갔다.

 

나가는 길에 담당자가 입장 순서를 알려주었다.

들러리1 -> 들러리2 -> 아버지는 문앞에서 대기 -> 신부와 아버지 함께 입장.

상황 때문에 한국에서 가족이 오지 못했기 때문에 시아버지와 함께 입장했다.

 

 

 

입장하는 순간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친구들도 있어서 신기했다.

한명 한명 다 인사하고 싶었는데

걷는 속도에 맞춰 한명 한명 다 눈마추지고 인사하기 힘들었던 입장이었다.

 

 

 

 

서양권 결혼식은 Celebrant 가 꼭 있어야한다. (법적 효력을 위해)

그러나 우리는 2020년에 이미 법적 결혼식을 치뤘기 때문에

친구한테 Celebrant가 되어달라고 했고

정말 열심히 준비해준 덕분에 스무스하게 진행됐다.

 

 

남편은 Vow (혼인서약)로 개그를 준비해 사람들을 웃겼고

나는 Vow를 아예 준비 하지 않고 바로 "Copy that" 을 외치며

전혀 전형적이지 않은 세레모니가 완성되었다.

형식적이지 않은 세레모니라서 게스트들이 재미있었다고ㅋㅋㅋ

 

 

 

 

우리가 만들어둔 서류에 사인을 하고 증인들과 함께 사진도 찍었다.

 

 

퇴장하면서 찍은 사진.

돌도 안지난 아가들이 양쪽에서

저렇게 지켜주는데 너무 귀여웠다ㅠㅠ

 

 

세레모니 룸에서 나와 신부 신랑은 도서관에서 잠시 대기.

 

 

 

 

 

그 사이 콘페티 샷을 찍기 위해

모든 게스트들이 세레모니 룸에서 코트야드로 이동했다.

 

 

 

서양 결혼식에서 빠질 수 없는 콘페티샷.

담당자가 엄청 천천히 걸으랬는데

막상 꽃잎 샤워를 맞으니 천천히 걸으라는 말을 까먹고

빨리 걸어서 아쉬웠던...

 

 

콘페티 샷을 찍고 코트야드에서 다같이 뒷마당으로 걸어갔다.

 

 

부케 던지기 전에 단체샷.

 

 

부케던지기 대참사
 
 

 

 

부케는 들러리 부케로 던지게 되었다.

아무래도 내 부케는 크기도 크고 엄청 무거워서.. ;ㅅ;

슬프게도 바닥으로 내리꽂는 바람에 부케가 망가져버렸다.

 

 

 

 

 

 

부케는 부케 주인공인 들러리 친구가 잡게되었다.

 

 

 

 

부케를 던지고 난 후,

웨딩홀 직원들이 간단한 핑거푸드와 칵테일, 주스등을 들고와 서빙을 하기 시작했다.

 

신부 신랑은 이 때 그룹별로 돌아다니면서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러 다니면 된다.

 

 

 

 

적당히 스몰톡이 끝났다 싶으면

포토그래퍼가 그룹 사진을 찍기 위해서 게스트들을 불러모았다.

 

가족, 아빠쪽, 엄마쪽, 들러리, 베스트맨, 대학 친구들, 전 직장 동료 등등

그룹별로 위와 같은 사진처럼 찍었다.

다른 그룹별 사진은 다 공개할 수 없으니 스킵.

 

사진 찍을 당시에는 그룹별로 너무 세세하게 나눠서 좀 귀찮았는데

(남편이 직접 리스트를 만들어서 포토그래퍼한테 줬었음)

 

나중에 땡큐 카드 만들 때

그룹별로 뒷장에 사진을 따로 넣으니

세세하게 그룹별 단체샷 찍길 잘했다 느꼈다.

 

 

피로연을 시작하기 전에 앞서

포토그래퍼가 신부 신랑을 또 불렀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이렇게 갖은 이쁜척을 하며 사진을 찍는 동안

오후 3시가 되자

게스트들은 리셉션에 가서 Wedding breakfast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거의 늦은 점심 겸 저녁인데 왜 Breakfast인지 모르겠는데 관습적인 표현인가보다.

 

 

테이블 플랜을 지탱해주는 사진 속 이젤은

남편의 외할머니가 그림그릴 때 직접 쓰셨던 이젤이라 그 의미가 크다.

 

 

 

식 전, 시아버지와 남편

 

 

리셉션 룸에 들어가니 다들 기립박수를 쳐주었고

나는 덩달아 신나서 깨방정도 부림.

 

 

 

신부 신랑이 착석하고 난 후,

코스 요리가 차례대로 나오고

각자 테이블에서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한다.

 

 

 

 

테이블 꾸밀 아이템을 아침에 담당자에게 전달해주면

직원들이 정성스럽게 우리가 준비한 아이템들로 테이블을 꾸며준다.

 

우리는 심심치않게 음식 기다리는 중간에 종이학을 접을 수 있게

종이학 접는 법과 우리 웨딩 테마 색인 초록색 페이퍼를 준비해뒀다.

 

일부러 다른 그룹들 조금씩 섞어놨기 때문에 종이학을 접으면서

자연스럽게 공통된 주제로 스몰톡 할 수 있게 유도하였다.

 

 

 

 

내 휴대폰은 세레모니할 때부터 쭉 배경음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남편폰으로 얼레벌레 찍은 테이블 사진들.

 

메인은 사진 속에는 없지만 쪄진 채소들과 함께 곁들여져서 나와

따로 덜어먹을 수 있었다.

 

 

음식을 다 먹고나면 스피치를 하게된다.

우리는 신부, 신랑, 베스트맨 순서대로 준비했다.

 

 

나는 특별히 가족들이 오지 못했기에

엄마, 아빠의 편지를 따로 받아 번역해서 읽었다.

 

 

아버지의 편지는 상당히 격식차려진 딸과 사위에게 쓰는 편지였고

어머니는 해준게 없어서 미안하다는 말과 결혼에 참석해준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빌며

(읽는 동안 남편이 옆에서 울었다. 정작 나는 이 날 눈물 1도 안흘렸던게 포인트.)

나중에 사위가 한국에 오면 음식을 덜 맵게 해준다는 위트있는 마지막 메세지와 함께

Would like to join with me in a toast for Daniel who can't have spicy food.

토스트 멘트를 치며 다같이 웃으며 내 스피치를 즐겁게 마무리 하였다.

 

(포스팅 언제 끝나..)

 

 

이어서 남편과 베스트맨의 스피치를 마무리하고 피로연이 끝났다.

 

 

 

 

 

 

피로연이 끝나고 드레스를 입고 같이 찍은 사진이 없어서

우리끼리 신랑 신부 숙소로 돌아와 사진을 찍었다.

 

 

 

 

 
여자친구의 사진을 찍어주는 방법

 

 

 

 

 

짬나는 시간에 포토그래퍼가 우리를 불러서 사진을 찍었다.

 

 

오후 7시 15분이 되자,

웨딩케이크 커팅을 할 시간이라 담당자가 또 다시 게스트들을 불러모았다.

 

(포스팅의 끝이 보인다...!)

 

 

 

 

내가 생각한 고대로 재현이 잘 된 웨딩 케이크

 

 

 

 

웨딩홀 스태프들이 케이크를 먹기 좋게 커팅해줬다.

 

 

케이크 커팅식을 마치고 난 후,

바로 디스코 룸으로 이동해 First Dance를 시작한다.

 

 

 

 

First Dance 곡은 보통 느린 곡으로 선곡되고

신부 신랑이 처음 춤을 추다가 게스트들이 합류하는 식이다.

 

그리고 난 후, 신나는 음악과 함께 파티 시작!

 

 

 

 

포토그래퍼는 아련한 석양샷을 찍어주고 퇴근하셨다.

 

 

 

 

 

돈도 살살 녹았고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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