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병동 신규 간호사의 3일 출근하고
인사과 고발 후 무단결근의 결과,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어제 포스팅을 올린 후
저녁에 발신자 제한으로 전화가 왔다.
치프 간호사였다.
이런 경험을 하게 해서 미안하다, 누가 환자 앞에서 소리를 지른 것이냐, 이름 말해줄 수 있겠냐,
그 병동 출근하지 말아라, 그래서 수술실로 부서를 옮기고 싶다고 했으니 알아보겠다 등등
진심 어린 위로를 받고 기분이 조금 풀렸다.
그러나 전화를 준 사람 왈,
내가 지금 다리가 부러져서 재택근무 중이라 K 이라는 매트론 널스한테 인수인계할게.
오전에 교육이 있어서 교육을 듣고
K를 찾기 위해 매트론 오피스에 갔다.
내가 인사과에 고발한 편지 내용을 읽은건지 만건지.
다른 병동으로 보내준다는 말에 덜컥 가슴이 주저앉았다.
"새로 지은 빌딩에 있는 병동이라 일하기도 쾌적하고
너가 기존에 일했던 병동이랑 성격이 비슷해서 익숙할거야"
(고작 3일 일했구만 그게 무슨 상관인데요)
병동은 무조건 싫은 이유 중에 하나가
분명 각 병동 수퍼바이저 급 직원들끼리는 아는 사이이고 친할 것이고
뒤에서 대화거리의 반찬이 되는 것이 싫어서 수술실로 부서 이동을 시켜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다.
내 경력이 수술방 위주인 것도 한 몫하는 것이고.
내가 일했던 부서가 병동1
내가 이동할 부서가 병동2
매트론 널스 K는 간단히 병동2를 설명한 후,
병동2 라인 매니저한테 전화를 걸어
"이러이러한 간호사가 있는데
너네 병동 곧 사람이 필요하다 그랬지?
스킬 있는 간호사고 (전혀 아님, 수술방 경력만 있어서 쌩신규나 다름 없음)
병동1에서 신경을 많이 못써줘서 부서를 옮기게 되었어.
인사해봐, 우리 지금 갈게."
얼레벌레 매트론 따라서 병동2로 향하면서
K가 하는 말,
보통 병동에서 새 직원들 환영해주는데 미안하다
이런 일이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인데..
라인매니저가 이번주 휴일이라서 신경을 못써줘서 그런 것 같아.. ㅇㅈㄹ
딱 봐도 내가 고발한 내용을 읽지 않고 구두로만 인수인계를 받은 느낌이 들었다.
입사하기로 결정된 저번 달부터
라인매니저가 신경쓰지 않아서 이 사단이 난건데 그걸 모르다니.
심지어 오늘 교육을 듣는데 다른 병동 간호사는 이름표 뱃지도 이미 받았더라.
병동2에 도착하고 나니까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병동1 차간호사가 병동2 라인매니저 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우리가 방에 들어서자 병동1 차간호사는 황급히 나가버렸다.
어제 저녁에 치프 널스가 병동으로 출근하지 말라는 이유가 있던건데 ^^1발
내가 병동1을 고발했는데 병동1 차간호사를 오늘 만난다는게 말이 되요?
(물론 내가 만난 그 차간호사는 내가 물어본 것에 이것저것 알려준 유일한 매니저급 간호사지만..)
지금 이 상황에 병동1,2 매니저급 되는 간호사들이 한 방에 있는데
무슨 얘기를 했을지 답이 나오지 않나?
그리고 병동1,2는 응급실에서 Acute 환자들을 보내는 부서로
빌딩을 새로 지으면서 찢어져 나온 자매 같은 병동이다.
매트론 널스 K가 나를 소개할 때 멘트도 가관.
"아까 말했듯 병동1에서 신경을 많이 못써줬던 모양이야.
그래서 사직까지 생각했어 (그것 참 TMI 아니냐고).
간호사 경력이 이미 있는 친구고 (아니 병동은 생신규라고요) 블라블라.."
듣다 못해 내가 말을 꺼냈다.
나는 수술방 경력만 있어서 사실 병동일은 이 병원이 처음이야.
그래서 부서 이동도 수술실로 요청했는데
그거는 잘 안된건가?
매트론 널스는 대충 얼버무리는건지 시언찮은 대답하고
병동2가 또 얼마나 좋은지 칭찬 남발을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유 가이즈 햅쀠??
안햅쀠한데 면전에 대고 싫은데 ㅇㅈㄹ 할 수도 없고
일단 병동 투어돌면서 소개 간단히 받았다.
(개부담스럽게도 직원 하나하나 이름까지 알려주면서 소개시켜줌.
내가 인사과에 고발한 이유를 매트론한테 방금 대충 들었으니깐;;)
내일 아니면 다음 주 월요일 둘 중에 언제 나올래?
일단 그럼 월요일에 출근해볼게.
그 길로 나왔다.
터벅터벅터벅
안그래도 오늘 오전에 인사과에서 메일을 받았다.
내 편지를 다른 매트론들과 윗급 직원들에게 공유해줄 수 있냐고
이런 일이 다시는 안생기게끔 병원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게 있으면 번호 남겨주면 전화주겠다.
그 편지에 답장을 했다.
공유해도 되고 오늘 하루 이렇게 진행돼서 불편한데
전화 줄 수 있냐고 전화번호를 남겼다.
상식적으로 병동 1,2가 병동 성격도 비슷할 정도로 가까운 부서인데
이렇게 부서 이동 해주는게 맞는건가?
심지어 신규직원 방치했다고 고발한 상황에
나를 등떠밀어 먼저 사직서를 내게 하겠다는건지도 모르지.
일단 정말 사직서를 내더라고 그 전에 나는 이 상황이 불편하다고 적극 어필할 것이다.
나는 뭔가 잘못된게 있으면 가만히 참는 성격은 아니다.
바로 상사한테 올라가 따지는 성격이다.
정신병원에서도 환자한테 의자로 맞아 죽을 뻔한 적이 있어서
다음날 이사한테 찾아가서 연봉협상 한 적도 있다..
성격이 이러니 이 사단이 난 것이고..ㅋㅋㅋㅋ
뭐가 어떻게 되가는건지 모르겠다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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