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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없음이 주제/생각 무료전시

나를 놓아줘

by 문먐미 ⋆⁺₊⋆ ♡̷̷̷ 202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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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발, 제발 나를 좀 놓아줘!

 

 

사직서를 늘 가방에 품고 다니는

영국의 병동 신규 간호사의 한 많은 일기..

바로 시작합니다.

 

 

그렇다.

외부적 요인과 일 때문에 마음의 병까지 얻었는데

그 놈의 돈 (+한줄기 희망) 때문에

일을 관두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시작부터 병동에서 제대로 된 OT를 받지 못했고

(+아빠 간병인으로 24시간 상주해보았던 한국 암병동을 상상하고

병동 엄청 괜찮다. 수술실보다 훨 낫겠다~!! 하면서

지원했던 영국 병원 병동 일이 상상이상으로 힘들었고)

😲

안그래도 불만이 MAX인 상태에서

동료들이 환자들 앞에서 언쟁을 벌이는 일에

나까지 휩쓸렸으니...

간호부장급이 생각해도

이 한국인 간호사는 그 병동에서는 일을 못하겠다고 판단을 했고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그럼 완전 새빌딩에 지은 시설 좋은 병동을 보내주께

그럼 우리 모두 햅삐한거야!" ㅇㅈㄹ

 

 

 

일단 나를 다른 부서도 이동시켜 트레이닝 중이니

내가 고발한 문제도 표면적으로는 일단락 된 듯 싶다.

여태까지 인사과에서 아무런 피드백이 없는 것을 보면...

 

 

 

저번 주 토요일 오전에 매트론이랑 통화를 했다.

강력히 수술방으로 가고 싶다고

병동에 가는 것을 꺼려하는 이유도 말했다.

일 때문에 내가 고발한 병동 차간호사가 내가 이동한 병동 매니저 오피스에서 마주쳤을 때 너무 불편했고 앞으로도 불편할 것 같다고도 말했지만

 

 

매트론 왈,

너 얘기 한 것일 수도 있지만 아마 일 적인 이야기일 가능성이 더 크고 일부러 너를 불편하게 하려고 만들어진 상황은 절대 아닐거라고..

너가 수술방 경력만 있다고 했으니

일단 supernumerary + probation 기간이 끝나고

수술방으로 부서이동 얘기를 꺼내보자며

나를 대충 안심 시켰다.

 

 

 

월요일에 얼레벌레 출근.

새 빌딩에 있는 새 병동에 출근한 나의 #mood

나... 버틸 수 있을까?

ㄴㄴ jonna 못버팀

 

 

 

화요일에 같은 베이를 맡은 영국인 조무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 사람은 커뮤니티 쪽에서 일하다 nhs로 넘어왔는데

나처럼 nhs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오죽하면 커뮤니티 헬스케어 쪽으로 다시 넘어가고 싶다고..

 

 

 

그 여자는 내 경력을 묻더니

"너가 수술방 간호사 경력만 갖고 있고

그 곳으로 다시 지원하고 싶으면

적극적으로 강력하게 알아봐야해

안그러면 몇개월이 지나고 몇년이 지나고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은 상태로

계속 병동에서 일하고 있을걸?"

이라고 말했다.

 

 

띠바

이것들이 수습기간 끝나면 알아봐준다더니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다 구라였잖아?

결국 병동 매트론들이 수술방 매니저한테 빈자리가 있는지 물어본 것도 아니었을거란 결론에 도달했다.

 

 

수요일.

오늘도 여기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지금 일하는 병원의 옛날 수술방 공고를 찾아서

수술방 매니저한테 메일을 보냈다.

최대한 TMI가 없이

나 병동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사실은 수술방 경력만 있는 간호사야.

너네 티오 있는지 알려줄 수 있어?

 

 

생각 외로 답장이 바로 왔다.

대충 말하자면

현재 수술방 티오가 있다.

아직 공고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곧 공고를 올릴 예정이긴 하다.

그 사이에 내가 수술실 경력이 있다고 했으니

역량을 확인해볼겸 뱅크로 일을 하면 될 것 같은데

그 뱅크 자리를 만들 수 있는지 없는지는

일단 다른 매니저와 얘기를 해봐야할 것 같고

그 매니저 메일 주소를 CC 해놨으니

너랑 그 매니저랑 만나서 얘기 해봐!

 

 

여기서 뱅크란?

정규직은 아닌데

그렇다고 계약직이라고 하기에도 조금 애매하고...

그냥 nhs에서 병원과 직원이 서로 필요할 때 일을 하고 필요할 때 쓰는 직원이다.

한국말로 굳이 바꾸자면 일용직에 가까운 것 같다.

 

 

안그래도 진지하게 우울증 검사도 받아야할 시점에서

정규직보다는 뱅크가 낫겠지! 하며

퇴근하고 얼레벌레 CV를 작성했고

두 매니저에게 메일을 보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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