낵아 제일 좋아하는 밈으로 시작하는 일상 기록!
뚱쭝한 이웃집 회색 고앵이
성탄절 연휴 전 어김없이 우리집 앞으로 놀러왔길래 올해 마지막 간식과 물을 챙겨드리고자 창문을 열어드렸다
마치 제 집인냥 간식을 얻어먹고 바닥에 드러누워 골골송도 부르고 그루밍도 하시고 한시간동안 야무지게 놀다가 내가 나가야할 일이 생겨서 같이 나왔다 (제발.. 나가주시궜어요..? 🙏)
고영아,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곧 보자 ₍˄·͈༝·͈˄₎ฅ˒˒
제가 크리스마스 기대하는 것 처럼 보이시나요?
그렇게 보였다면 큰 오산입니다만…
근 7개월간 내내 (반강제) 연휴였어서 (›´-`‹ )
큰 감흥은 없는 크리스마스 연휴 시작!
크리스마스 이브 전전전날 때린 피시앤칩스
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와 함께 음식들이 특색없고 맛없기로 악명 높은 영국의 대표 음식으로 간혹 유럽인들 사이에서 음식으로 조롱도 받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피시앤칩스는 매우호임 맛있음b
게다가 어딜가던 감튀를 넉넉히 담아주는 인심까지 챙길 수 있는 그런 정감 넘치는 음식이다
시부모님이 사시는 곳인 작은 타운, Hadleigh
지금 살고있는 곳인 MK는 하이스트리트가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내가 유럽에 있는지 한국인지 미국인지 모르겠。。。
아기자기한 하이스트리트를 볼 수 있어서 좋다
집 밖으로 기어나오기 전까지도 여우비가 부슬부슬 내렸는데 하이스트리트 쪽으로 나오니 금방 하늘이 개었다
하이스트리트 끝자락에 있는 플랏 대문들
피콕 깃털로 꾸밈 리스가 너모 마음에 들었다
이 시즌에는 다른 사람들 리스와 마당 꾸민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문 사진 열심히 찍고 다니는 와중에 옆집에서 할머니께서 나오셨는데 나를 발견하시고는 (⸝⸝⸝⁼̴́◡⁼̴̀⸝⸝⸝)한 미소를 지어주셨다
크리스마스 시즌은 곧 합법적 nosey 기간이랄까
24년 1월 중순에 한국 방문할 예정이라 구경하는 김에 친한 친구들 선물 좀 샀다
부디 칭긔들아 마음에 들어해주길 🙏
그리고 야심차게 뜨개를 한 번 시작해보고자 뜨개실과 바늘을 구매했는데 과연..
예시는 양모펠트지만
안타깝게도 나의 추구미와 현실은 이럴 것으로 예상되는 바
가족들과 함께 Sudbury에 마실 나왔다
이번 겨울은 해를 보는 것이 이리도 힘든지..
케밥을 제외하고 터키 음식점을 딱히 방문해본 적은 없는데 생각보다 내 입맛에 잘 맞았다
스타터로는 팔라펠을 시켜먹었고 사진 찍을 새도 없이 내 입 안으로 사라져버림 포항항 ꉂꉂ(ᵔᗜᵔ*)
메인은 양고기 요리였고 이름은 모르겠다
고기 사이에 민트가 들어있어서 느끼함은 덜했지만 스타터까지 이미 먹어버린 상태라 끝무렵에는 물렸고 음식을 남길 수 밖에 없었다
나는야 아직 음식 남기는거 낭비라고 생각하는 유교결•••
그치만 김치볶음밥이라면? 3인분은 쉽게 가능
이 날도 남의 집 문을 찍었네 (〃⌒▽⌒〃)ゝ
남의 집 대문 계속 나올 예정
저녁에는 시부모님과 보드게임 한마당
크리스마스 이브의 이브, 다시 Hadleigh의 하이스트릿
하이스트릿 반대편 끝에 공방에서 직접 만든 그릇을 파는 새로운 가게가 생겼다고 시어머니가 데리고 가주셨다
가족들 다함께 그릇이나 컵을 만드는 수업을 들으면 좋을 것 같아서 문의해보니 1인당 200파운드 ㅇㅈㄹ이라 그 돈이면 좋은 자기 세트사는게 낫겄다는 결론
이 동네는 크리스미스 때 건물마다 2층에 작은 트리를 걸어둔다
크리스마스 전통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 이브 친할머니댁 Barnsley로 가는 길
가는 도중에 휴게소에 미국식 다이너에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
다소 투박해보이지만 개맛있게 먹음 사실 뭐든 맛있을 것
아무래도 멕시칸/텍사스 음식을 사랑하는 새럼이라
할머니의 취향이 단번에 느껴지는 뿜뿜인 거실
키워드: 핫핑크, 요정 그리거 요정 요정 또 요정
마당에는 요정관련 오브젝트들이 정말 많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총 세번의 선물깡이 있었다
첫번째 페이즈는 일단 할머니댁에서 🫶
폭룡적인 비주얼을 가진 강강쥬, 버디
올해 크리스마스 디너(라고 쓰고 오후 2시에 시작)는
고모께서 호스트를 자처하셨다
그래서 오후 2시에 할머니 댁에서 고모댁으로 넘어갔다
고모댁에 도착하자 격하게 반겨주는 프렌치 불독 버디..
크리스마스 선물을 스스로 뜯는 강강쥬 봐줘세요 (˘̩̩̩ε˘̩ƪ)
호스트인 고모와 연장자이신 할머니께서 음식 서빙을 해주셨다
나름 건강식이라고 생각하는 크리스마스 음식 그래서 좋음
다만 피그인블랭킷은 소시지를 좋아하지 않아서 남편에게 패스
식탐 많은 강쥬들은 다리 밑에서 처량하게 쳐다보는게 국룰인듯
귀여우니까 봐줄계。。。
외삼촌 댁인 Barton Upon Humber 한시간 동안 달려서 도착
바로 시작된 박싱데이 디너(라고 쓰고 오후 3시에 시작)
코리안 치킨이라고 마트에서 파는걸 사다두셨더라
온전한 한국식은 아니지만 한국 치킨에서 영감받아 만든 느낌
(한국 느낌 전혀 안난다는 뜻)
쌍둥이 사촌동생 중에 한 명이 내년 여름에 결혼해서 준비와 드레스 정장 색 등등 뭘로 할건지 물어보았다
그래야 내 드레스도 미리 사두지 ₊·*◟(⌯ˇ- ˇ⌯)◜‧*・
페파와 머피
동물은 뭐다? 왕크왕귀다
위의 버디와 마찬가지로 구조견인 머피와 페파
머피는 나이가 들어서 점잖은데 반해 페파 정신을 쏙 빼놓았다
아직 성견이 아닌 강아지이고 구조한지 1달 남짓되서 그런지 누구 한 명이라도 방 밖으로 나가버리면 문을 긁는다거나 앞 발을 아일랜드식탁 위에 올려 두는 등의 행동 교정이 필요해 보였다
다음 날 아침, 아침부터 진수성찬을 차려주심
요즘 살 뺀다고 아점을 사과와 삶계로 퉁치는 나로써는⑉⑉
#menow
거실에 뜬금없이 대왕 토블론이 있어서 눈을 의심함
크리스마스 때 외삼촌네 가족들끼리 시크릿 산타했는데 사위가 간판 만드는 사업을 해서 쉽게 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큰 토블론 안에 일반 토블론 초콜렛 딱 한 개가 들어있었다고 😂
가좍들 다함께 점심 겸 저녁을 먹었다
펍에서 식사를 2시부터 시작했으니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다들 허기진 상태로 오후 9시에 치즈 플래터 파티한건 안비밀…
펍에서 점심을 먹고 외삼촌의 첫째 딸 집에 방문했다
고양이와 기니피그2마리를 키운다는 말에 벌써 두근두근
이어지는 고양이에게 사랑 받고싶어 안달난 휴먼의 모습
노묘 신사 마일로.. 그야말로 접대냥 역할을 톡톡히 해주셨다
이 집에 말괄량이도 같이 사는데 그 꼬마아갓쉬가 격하게 다루는데도 헤드번팅해주는거 보고 kijul할 뻔했지 뭐야
그래요,,, 고양이는 사랑입니다 ꯁ
어린이와 함께 사는 집이라 그런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았다
특히 고양이 다음으로 탐났던 기차
KTX 타고 봐도 누가봐도 엔칸토에 빠져있는 어린이 ㄱㅇㅇ
만날 때마다 나만 따로 불러 자기 방에 데려가 인형놀이를 한다
놀아주던 와중에 나보고 아이는 없냐고 물어봐서 아직은 생각없다고 너는 나중에 애 갖고 싶어? 되물어보니
난 아직 어린이인걸! 7살이야 라고 대답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우문현답 똑띠 꼬맹이 아가씨
꼬마아가씨 덕분에 생기가 넘치고 어른들의 웃음꽃이 피지만
30초마다 바뀌는 이 아이의 관심사를 따라가기가 힘들고 아무튼 에너지 그 자체로도 장난아니라 부모님 정말 리스펙。。。
기니피그 비스킷
목화솜으로 꾸민 리스 센스 넘치지 않음?
시부모님댁으로 돌아와 선물깡 3페이즈
일 할 때 쓸 텀블러 2개 (똑같은걸 두번이나 보내줬다고 개이득)와 루스 티를 바로 우려먹을 수 있는 고앵이 티컵 ₍˄·͈༝·͈˄₎
그 외에 짜잘쓰 매년 마다 양말 안에 자잘한 것들을 넣어주신다
올해는 백수인 덕분에 할머니댁과 외삼촌댁 투어를 돌고와서
크리스마스 선물만 큰 가방 2개 꽉 채워서 돌아갈듯
내년에는 다시 백수탈출 할테니 나도 선물 이것저것 해드려야지
가좍들이랑 웡카 보러옴
기대 1도 안했는데 생각보다 넘나뤼 가족영화.. 재미있었다는 뜻
그리고 드디어 지구종말 2023년 12월 31일...ᐟ.ᐟ
마무리를 그래도 재수없게 할 수 없으니
다들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도 부디 저를 견뎌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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