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드디어 닥스2를 보고왔다.
개봉 후 스포를 피하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닥스2의 평가가 호불호가 조금 있다는 것 까지만 알고 갔다.
결론적으로 나는 다른거 바라지 않았고 오롯이 완다 웅니의 행복만을 바라봤다.
"제발 우리 완다 행복하게 해줘세욧!!!!!!!!!!!!!!"
영화를 감상하기에 앞서 추천하는 시리즈
우선 이 영화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닥스2 멀티버스와 관련된 다른 시리즈를 선행 감상을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굳이 선행 감상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기왕이면 돈내고 보는 영화, 세계관을 정확히 이해하고 감상하면 을매나 좋게요?
마블 시네마틱 영화는 다 보았다는 가정 하에
최소 꼭 봐야하는 시리즈는 <완다비전>
완다비전에서 다루는 서사는 닥스2와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완다비전은 꼭 보고 가는 것을 추천.
조금 더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왓이프> 까지이고
추가적으로 보지는 못하더라도 <엑스맨 시리즈>, <판타스틱 포> 에 이런 히어로들이 있구나.. 라는
정도만 숙지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간혹 저널들을 읽어보면 드라마 <로키>도 추천하는 경우가 있는데
멀티버스라는 개념 외에는 연결고리가 전혀 없으므로 패스해도 무방하겠다.
닥스2는 완다비전을 시청했는가 안했는가에 따라 완다 캐릭터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겠다.
(완다를 지키겠다는 피의 연맹)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호러 장르를 녹여내다
샘 레이미 감독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이미 유명한 감독이다.
마블판에서는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을 '샘스파'라고 부른다.
그런 샘 레이미 감독의 또 다른 주특기는 바로 B급 호러 영화 연출.
닥스2에서 샘 레이미의 특기를 살려 호러 분위기 연출을 아주 영리하게 녹여냈다.
완다비전 이후 스칼렛 위치, 말그대로 마녀로 각성한 완다를 이용해 공포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개인적으로 마블 영화에서 공포영화 분위기를 살짝 느껴볼 수 있었던 점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다른 차원의 닥터 스트레인지 시체에 빙의해 흡사 좀비 닥스를 볼 때는 즐겁기까지 했다.
Are you happy?
마블이 멀티버스 세계관을 구축하면서 가장 많이 보여주는 구도가 바로 다른 차원의 나 자신을 만나는 것이다.
드라마 <왓이프> 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는 이미 다른 차원의 자기 자신과 대결을 한 적이 있다.
드라마 <로키> 에서 로키는 다른 차원의 여성 로키, 실비와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영화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 에서는 피터는 이전 시리즈들의 다른 차원 스파이더맨들과 만나 연대감을 느꼈다.
마블 시네마틱 세계관에 멀티버스 개념이 확립되면서 이런 구도가 자주 등장한다.
벌써 지겹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덕후들 입장에서는 이만한 맛있는 떡밥이 따로 없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다를 수는 있지만 최애캐와 최애캐의 만남은 큰 포상임이 틀림이 없다.
막간 번외) 다차원으로 만났던건 아니지만 캡아vs캡아
번외2) <문나이트>도 다차원의 경우는 아니지만
다중인격인 마크 스펙터와 스티븐 그랜트의 만남.
마크와 스티븐도 서로가 위안이 되고 버팀목이 되어주는 존재다.
다시 닥스2로 돌아와서
<완다비전>에서 갈갈이 찢겨진 채로 분해된 비전을 지켜봐야했던 완다.
일평생 자신이 사랑하고 아끼던 존재를 잃어야만했던 완다는 보상기전으로 비전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환상을 만들어낸다.
결론적으로 이 환상 또한 허물이 벗겨지며 완다는 스칼렛 위치로 흑화했고
다른 차원에 실제로 존재할 자신의 아들들을 찾기위해
궁극적으로는 그녀의 행복을 찾기위해 다크홀드(흑마법)에 손을 댄다.
그녀의 상실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위로해줄 수 있는건
다른 차원에 존재한 완다의 아이들이 아니라 다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반면, 왓이프 때도 그렇고 닥스2에서도 자기 자신을 만나면 싸우기 바쁜 닥터 스트레인지..
뉴욕에 사는 닥터 스티븐 빈센트 스트레인지씨 분발하시길 바랍니다.
왓이프에서 크리스틴을 향한 스티븐의 사랑을 볼 수 있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스티븐이 크리스틴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모든 차원의 크리스틴을 사랑한다니...
영화 속 흑화된 닥스도 결국 크리스틴 때문에 다크홀드에 손을 대고
왓이프 속 닥스도 크리스틴을 살리려고 흑화되고 만다.
(+왓이프 속 흑화 닥스와 영화 속 흑화 닥스는 다른 닥스다)
흑화된 닥터 스트레인지가 우리 유니버스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대뜸 질문을 하는 구절이 있다.
"Are you happy?"
이 대사는 이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대사가 아닐까.
마무리로 패트릭 스튜어트가 출연한줄 몰라서 등장할 때 깜짝 놀랐고
캡틴 페기 카터와 린치 버전 캡마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마지막 쿠키영상에 샤를리즈 테론의 합류도 너무 놀랐다.
내 신이 마블에 합류하다니... (굉굉)
샤를리즈는 신이예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평가
나는 마블을 엄청 좋아하고 깊게 파는 덕후까지는 아니지만 디플 시리즈나 영화가 공개되면 꼭 챙겨보는 정도의 라이트팬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보는 내내 아주 즐겁게 감상했다.
화려한 CG와 비주얼, 그리고 그린스크린 앞에서 열연을 펼친 좋은 배우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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