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탈케를 하고
최애 그룹의 모든 스케를 확인을 안하는지라
최애 그룹이 런던으로 공연하러 온다는 소식을
애들이 런던가는 글에 올린 트윗을 확인하고
급하게 티켓을 구했다.
스탠딩은 개인적으로 딱 한 번 가본적 있는데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기빨리고 오래 서있는게 정말 힘들어서 좌석으로 예매했다.
우리집에서 웸블리까지
거의 2시간이나 되는 긴 여정…
결론은 최애 그룹을 보니까
눈 돌아가서 흥분을 주최하지 못하는걸 보니
난 영원히 덕후겠구나..,
그리고 영국으로 이민을 왔던 안왔던간에
홈마는 절대 될 수 없겠구나 싶었다.
흥분 MAX
이 흥분을 어떻게 이겨내고 사진만 찍을 수 있어!
7월 17일
친구 커플과 함께 골프를 치러왔다.
미니 골프, 크레이지 골프는 쳐봤어도
제대로된 골프를 쳐본적이 단 한번도 없다.
회원권을 끊으면 조금 더 저렴해서
회원권을 끊고 회원 전용 카드도 발급 받았다.
탑골프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리셉션과 펍이 양쪽에 있었고 손님이 많을 경우이는 바로 옆에 있눈 펍에서 음료를 마시며 기다릴 수 있어 좋았다.
댄은 사이더 (사과주) 나는 라떼를 시켜두고
친구 커플을 기다렸다.
골프공 하나하나 센서가 저장되어서
공을 통과 시키면
회원 이름이 나오는게 참 신기했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외 골프 연습장이라고 보면 됐고
각 각 테이블도 있어서 골프를 치면서
휴대폰으로 간단한 스낵이라던지 음식을 시켜 먹으며 골프를 즐길 수 있었다.
스크린에 점수표도 나와서
흡사 볼링장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 병원 복직 준비하느라
주중에는 입사 서류 작업을 한창 하고 있었는데
NHS 직원이면 50% 할인도 해준다고 하니
앞으로 종종 재미로 골프치러 오게 될 것 같다.
영국은 NHS 직원 할인 해주는 곳이 엄청 많다.
ㄴ 당연함..
영국 간호사 월급 개차반인데
할인이라도 받아야만..
골프를 치고난 후, 친구 커플이 우리 동네에 있는 가든 센터에 관심이 있다 그래서 함께 방문했다.
우리 동네에 있는 가든 센터를 좀 많이 큰 편이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든 센터 건물 옆에 큰 농장 부지도 있어서 직접 라즈베리 및 각종 베리류, 루바브, 옥수수 등등 수확 체험도 할 수 있다.
구경 후에는 친구 커플과 함께 우리집으로 가서 보드게임을 하고 저녁 먹이고 집으로 보냈다.
7월 22일
아침에 아빠한테 영상 통화가 왔다.
수척해진 모습과 함께 병원에 입원해있는 모습.
그 짧은 순간 알 수 있었다.
아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아빠가 꺼내신 첫 마디
“의사가 준비하라고 한다.”
울컥했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
근래 몇 달 간 아빠가 항암약을 먹는데 속이 너무 아빠서 잘 때도 식은땀이 난다 그러시고 뭘 먹는 것도 힘드시다고 그랬다.
후에 한국에 도착하고 나서 알았다.
6월 초 영상통화 당시, 아빠 얼굴 한 쪽이 사랑니를 뽑아서 부어서 쳐진거라고 그랬었는데 사실은 구안와사가 왔던 것임을.
그 때부터 항암약을 먹으면 속이 따갑고 혀까지 염증이 올라와 입으로 드실 수 있는게 거의 없으셨다고 그랬다.
전화를 끊고 이 사실을 남편에게 알리고
최대한 빨리 갈 수 있는 스케줄을 예상하고 비행기 티켓 예매를 알아봤다.
하필 이 날 시아버지께서 일하시는 영국 군인들을 위한 썸머볼 파티가 있던터라 예정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참 인생이란게 우스웠다.
가족 구성원 중 누구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최악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는데
다른 또 누군가는 이렇게 파티를 즐겨야하니..
마음이 무거웠던지라 파티를 마냥 즐길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생애 첫 썸머볼이라 이것 저것 사진도 찍어봤다.
중간중간 이렇게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엔터테이너들도 있었다.
실내는 007 테마라 악단이 직접 007 테마송을 연주했다.
다양한 나라 종류별로 이렇게 뷔페식으로 되어있는 테이블도 무려 6-7개나 준비되어 있었다.
파티를 끝내고 새벽에 엄마한테 연락이 왔다.
엄마는 남동생과 함께 아빠 병문안 간다고 하셨고 나는 다시 아빠한테 전화해 동생과 엄마가 내일 갈 것이라고 알려드렸다.
너무 걱정이 되는 와중에 조금 안심이 됐다.
7월 26일
주말에 급하게 인터넷으로 PCR 검사를 신청해뒀다. 우선 내가 코로나에 걸린지 3주밖에 되지 않아서 행여 PCR에서 양성이라도 뜬다면 비행기를 예매했다가 입국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몰라서 미리 테스트를 해보고 예매하기로 결정했다.
Fast Track 이라 주말에 신청하자마자 바로 다음날 25일에 키트가 도착했고 안내서를 읽고 보냈다.
결과는 음성.
출국 24시간 전 RAT 검사 두 곳을 예매하고 비행기표를 예매하였다.
하필 히스로 공항 수하물 컨테이너 벨트 기계가 고장나는 바람에 직항도 없고 20시간 넘는 2번 경유 티켓을 320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예매해야만 했다.
그런데 가격이 대수랴.. 아빠가 아프다는데
남편이 일을 일찍 끝내고 왔다.
사실 아빠를 보러 한국을 같이 방문하고 싶어했지만 7월 중순 이후 부터는 우리가 이사를 나가야해서 집을 알아보는 중이었다.
현재 살고 있는 집보다 사이즈가 죄다 작아서 구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다.
7월 27일
요즘 아침 일찍 일어나면 가장 먼저하는 것은
아빠한테 영상통화 걸기.
근데 이마저도 병동에서 시끄럽게 통화하는게 조금 그렇다고 어제부터 영상통화를 받지 않으셨다.
그래도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나니
이번주만 지나면 곧 아빠를 볼 수 있음에 조급함이 조금은 사라졌다.
이 날 역시 예정대로 있던 친구 커플과 놀이공원을 방문하기로 했던 날이었다.
톰의 생일을 기념해서 톰 몰래 남편과 내가 합류하기로 한 것.
Thorpe Park 라고 영국 런던 근교에 위치한 (우리집에서는 매우 가까운) 놀이공원이다.
디즈니 랜드나 유니버셜 스튜디오처럼 IP없이 레버랜드랑 롯데월드처럼 IP성 적은 캐릭터들로 꾸며진 놀이기구들만 덜렁있는 놀이공원이었다.
이 날, 놀이기구만 원없이 탄 것 같다.
7월 30일
출국하기 24시간 전,집에서 약 1시간 떨어진 사설 의료기관에 미리 예약해 RAT 을 받고 왔다.
사람은 없어서 웨이팅 없이 바로 진행하고 나왔고
결과도 바로 나와서 이메일로 보내주셨다.
결과지를 받고난 후에는 바로 Q-Code 해외입국자 검역정보 사전입력을 해서 큐알코드도 이메일로 받았다.
햇수로 3년 만에 영국에서 한국 입국할 준비가 완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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